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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치는 아줌마

담배피다가 문득 아파트 앞의 테니스 장을 쳐다보니 아줌마들이 테니스를 치고있다.

2:2 로 복식을 치고 있었는데 그중 한 아줌마가 너무 재미있으시다.

뽀글뽀글한 파마머리 아래로 하얀 헤어밴드를 쓰고 위아래로 검은 타이트한 운동복을 입으셨다.

그야말로 테니스를 치기위해 단단히 준비한 듯한 모습, 그런데 손에 끼고 있는 장갑은

손목에 검은색으로 한줄이 가있고 손바닥에는 붉은칠이 되어있는 공사용 목장갑 ㅎㅎ

그런데 이 아줌마 테니스 치는 모습은 더 재밌다.

네트를 넘어오는 공을 따라가기 위해 양 옆으로 움직이는 신속한 사이드 스탭, 그런데 이 아줌마의

사이드 스탭은 다른 세분과 같이 다이내믹한게 아니라 완전 게다리 스탭이다.

왼발과 오른발이 꼬이고 꼬여서 뒤뚱뒤뚱 옆으로 불편하게 움직인다. 상당히 불편해 보이는데도

마치 테니스 레슨을 그대로 지키시는듯 언제나 움직일때는 사이드 스탭으로 움직인다.

공을 넘기는 모습은 더 재밌다.

넘어오는 공을 투핸드 스트로크를 이용하여 넘기는 아줌마. 근데 이건 투핸드 스트로크가 아니라

뭐랄까.. 낚시터에서 잡은 고기를 뜰채로 건져내는 모습과 같다고 해야할까? 공을 걷어올리신다.

여튼 잘 치시지 못하고 웃기게 치시기는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즐겁게 치시는것 같아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