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최초로 연극한편을 보았다. 그동안 문화생활이라고는 영화, 디비디 등등의
값싸다고 할수 있는 것밖엔 접해보지 못했고 때때로 과제로 주어진 미술관 관람이나 몇번
해본 나였는데 좋은 날을 맞이하여 연극을 한편 보기로 한것이다.
역시 처음하는 것이다 보니 무엇을 볼지를 결정하는 것도 매우 어려웠다. 결국 함께 보기로
한 연극은 강풀의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보!
할인하여 18000원에 예매를 했다. 속으로는 영화와 무엇이 틀리길래 이렇게 비싸단 말인가
하는 마음도 조금 들었지만 어쨌든 처음으로 하는 것이기에 기대를 가지고 대학로의 정보소극장을
찾아갔다.
저녁 8시 공연 시작이었는데 조금 일찍 찾아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극장의
크기가 작았다. 나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그렇게 가까울줄을 몰랐는데 완전 코앞이었다. 특히
일찍간 덕택으로 맨 앞자리에 앉게되어 더 그런 느낌을 받았다.관객들이 자리에 모두 앉자마자 할아버지 역할을 맡으신 분이 나오셔서 관람시 주의사항과
간단한 퀴즈를 냈는데 내가 처음에 맞췄지만 연습문제란다..ㅜ.ㅡ
어쨌든 그 웃긴 분이 관객들을 웃겨주시고 바로 연극이 시작되었다.
7명의 배우가 각자의 역할을 소화하며 카리스마를 보여줬는데 종전에 영화를 볼때는 느끼지
못한 생동감과 좀더 깊숙히 다가오는 감정의 울림을 느꼈다. 뭐 원작이 슬픈내용이다 보니 뒤에서
훌쩍이는 사람도 있었다. 난 원래 강풀이란 작가가 주는 강요하는듯한 감동의 방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슬프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배우 한사람한사람의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에는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2시간 가량 되는 절대 짧지 않은 연극을 위한 그들의 숨은 노력에 감탄했고 7명이라는 많지않은
인원이 절대 작다고 할 수 없는 무대를 카리스마로 꽉 매우는 힘에 감탄했다.
연극이 끝나고 포토타임도 있어서 배우들과의 사진 한방으로 오늘의 멋진 추억을 만들수 있었다.
준연예인들과 사진을 찍다니 ㅎㅎ 어쨌든 우리의 좋은날 좋은 공연을 보는 일은
너무 즐거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