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정보! 잡학!

직장인 흡연자들이 담배필때 하는 생각


직장인들에게 한시간만에 찾아오는 휴식,

식사 후 양치는 안해도 이것만은,

한대만 물면 3분간은 속이 편해지는,

술의 벗


바로 이것들이 담배가 가지는 수식어 들이다.

이건 맛있어 보이는....


직장에서 흡연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으라고 충고도 하고 협박도 하고 구슬러 봐도 그들이 듣지 않는 이유는 바로

 "내 폐를 내주고 마음의 안정을 얻으리라"

그렇다. 무엇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원효대사의 말씀처럼 육신의 평화보다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위해 담배를 피는 것이리라. 이런 흡연자들의 마음은 대개 한결 같을지니, 그들이 문가에, 혹은 창가에 내몰려서 인상을 피고 담배를 피며 지나가는 당신에게 인상을 쓰고 있는 것을 본다면 대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퇴근하고 싶다

직장에서 흡연자들이 빌딩 10층에서 1층까지 먼 발걸음을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조금이라도 회사밖을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상사에게 한소리 듣고 책상에 앉아 쏟아지느 각종 업무메일이며 전화를 처리하다 보면 위대하신 아인슈타인께서 발견한 상대성원리때문인지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순간 몇시간이 지난 것을 느끼지만, 바로 그때 사무실을 잠시 떠나 쉬지 않으면 퇴근할 때까지 쉴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바로 그럴때 최대한 눈치를 받지않고 사무실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담배를 한대 피러 가는 것.
숨을 돌리며 사무실을 빠져나와 담배를 한대 무는 직장인들은 담배가 타들어감에따라 사무실로 돌아가 또다시 숨돌릴 시간이 없는 타임머신을 타야함을 느끼며 동공을 풀고 멍하니 생각하는 것이다.

' 퇴근하고 싶다' 고..... 오전 10신데....


담배는 나쁘구나

흡연자들이 담배가 나쁘다는 것을 모른다고? 절대 아니다.
담배는 몸에 나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주머니 사정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내가 남들보다 한달에 세금을 10만원은 더내는구나라고 익히 알고있다. 담배를 끊으면 3년후에 차를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뿐만아니라 지난달 12만원을 주고 산 내 빈폴 셔츠에조차 담배 찌든냄새가 빠지질 않는다.  알고 있다. 다 알고 있다.
숨이 넘어갈정도로 전투적으로 담배를 빨아제끼고 있는 그들은 담배를 피며 생각한다.

'나쁜담배.... 내가 피워 없애자'

살신성인의 자세다... 아니면 담배를 상사라고 생각하거나...


담배를 끊자

흡연자들은 담배를 필때마다 어김없이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담배를 끊자는 것.
흡연자들에게 담배를 안끊는다고 뭐라고 하지 말자. 그건 그들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그들은 담배를 필때마다 끊고 있다.
흡연자들은 항상 생각한다.

'이게 마지막 담배다'

무엇이든지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감상에 젖게 마련이고 아련한 추억속으로 빠지게 마련이지 않은가? 먼산을 바라보며 해탈한듯한, 몽롱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는 사람을 본다면 아마 그는 담배와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리라... 담배곽에 있는 애들하고는 말고...


어쨌건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건 나도 알고 너도 알고 흡연자도 안다. 그래도 흡연자를 너무 싸잡아 죽일놈으로 만들지는 말자. 그들이 지금 심각한 표정으로 피는 건 출근하여 마음의 안정을 얻고싶어서 어쩔 수 없이 피는 마지막 담배니까...


PS. 저녁이 되면 또다른 마음의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 '내일 또 출근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