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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은 친절하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드래곤볼 이라는 만화책을 보면 '정신과 시간의 방' 이라는 , 그야말로 하루가 1년인 방이 있다. 어릴때는 몰랐지만 커서 생각해 보니 그런 방이 실제로 있다면 수능 수석은 따놓은 당상이요, 고시패스는 내것이라 생각하며 만화속의 현실을 부러워하게 된다.

그런데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커서 보니 정신과 시간의 방이 진짜로 있더라는 것. 

이름 석자 하여 예 비 군


정신과시간의 방에서는 하루가 일년이라나..

다만 국방부가 마련해 놓은 이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그저 빨간 모자를 쓴 조교가 모기처럼 앵앵거리면서 이리저리 예비군들을 끌고 다니며 귀찮게 하는데 인생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군복을 입고 돌아댕기자니 어지간히 짜증이 나는게 아니다.

게다가 현역시절 지겹게 했던 훈련들을 다시 하고 있노라면 지독하게 가지않는 길고긴 시간과 내리쬐는 땡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현역시절이라면 바로 이런 짜증이 몰아치는 순간에 바로 옆애있는 후임한테 화풀이나 할 수 있겠지..

그런데 예비군들이란 누군가? 다른 것을 떠나서 이들은 모두 병장이다. 오대장성 중 가장 높아 눈에 뵈는게 없다는 이들일지라도 한데 모아놓으면 서로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 옆에있는 애들도 다 병장이니까.. 그것도 말년 병장.

그래서 예비군들이 예비군훈련 속에서 몰아쳐 오는 화를 식히기 위해 선택하는 수단은 단 하나. 바로 자는거다. 이들은 그들의 화가 주변 동료 예비군에게 누가 되지 않게 최대한 잔다. 내무실에서건, 훈련 중 풀숲에서건, 식당에서건...

자는 것이야 말로 예비군들의 진정한 동료에 대한 배려다.

그러니 오늘 주위의 지인중에 동료에 대한 친철과 배려를 베풀고 온 거지같은 몰골의 예비군들이 보인다면 따뜻한 목소리로 한마디 해주자. 수고했다고~

추천은 나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