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일년전 아침... 그때는 충격인지도 슬픔인지도 몰랐었다.
그저 현실같지 않은 현실에 어안이 벙벙하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진하게 느껴지는 그리움, 아쉬움...
난 내가 선택하지도 않았던 그 사람에게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받고 누렸는지
지금에 와서야 깨닫게 된다.
다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그를 추모했던 수많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렬, 그리고 슬픔.
정치못한 대통령인 그에게 바쳐진 많은 사람들의 진심어린 추모는
단순히 그가 고인이 되어서였을까?
사람을 진실하게 대할때 그 사람도 나를 진실하게 대하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여준 고인에 대한 추모는 동정도, 연민도 아니다.
진실했던 사람에 대한 보답일 것이니...
정치를 잘했다 못했다를 말하고 싶진 않다.
정책이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잘했다고 평가받을수도, 못했다고 평가받을 수도 있으니까
그건 자유다.
많은 사람을 대해야 할 위치에 있을 수록 사람을 진실하게 대하기 어렵다.
그는 가장 사람에게 진실하기 어려운 자리에서
최고의 진심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건 사람을 수단이 아닌, 존중받아야 할 사람 그 자체로 봤기 때문이리라.
인간, 노무현... 그가 많이 그립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