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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진 아나운서 음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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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진 아나운서의 음주방송 파문이 있은지 좀 지난 오늘 그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웃긴 동영상 한 편 또 나왔구나 하고 생각하고 보았다.

사실 정말 웃기기는 했다. 비록 스포츠 뉴스이긴 하지만 그래도 근엄하고 절도있는

뉴스에서 혀가꼬이고 발음이 흐리멍텅한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게 될줄이야.

사실 이런 구경하기는 흔치 않다. 그래서 이렇게 큰 이슈가 된 것이기도 하고.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까 이상하게도 임경진 아나운서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저 상황에서 자신도 콘트롤 할 수 없는 발음으로 어찌되었건 간에 뉴스는 끝내야 하는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술을 먹고 방송에 임했냐는둥, 뉴스하는 사람의 발음이 어떻게 저럴수가 있냐는 둥 많은

말을 할 수 있겠지만 그 상황에서 아나운서가 저러면 안된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던 사람은

바로 임경진 아나운서일 것이며 가장 속이 타고 미칠것 같던 사람도 그였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머리에 들고 나니 10여분 되는 동영상을 보는 내내 그 뉴스를 끝내가고 있는 그가

불쌍하고 가련했다.

그렇지만 그에게 힘든 상황에서 맡은 뉴스를 끝냈다는 이유로 동정의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어쨌건

그는 그 시각에 시청자들에게 뉴스를 전달해 주기로 되어 있었고 그 일을 수행할 자세가 되어있지

못한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에대한 무조건적인 비난 보다는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고 오직 그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한, 프로의식 부족을 탓하는 선에서의 질타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도 스스로 충분히 고통스러울 것이고 이 일에대한 책임을 질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힘든일을 겪고 한층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김성주 다음으로

MBC에서 좋아하던 아나운서 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