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정보! 잡학!

사랑

'' 이제 나는 선 이야말로 , 미덕이야 말로 사랑의 씨앗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미덕은 지성을 통해서만 규정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미덕을, 선을 발견한 연후에야 비로소 참사랑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허나 어쩌랴. 당시에는 그 여자를 사악한 의지의 화신이 아닌, 덧없는 갈망의 아름다운 화신으로 알았던 것을....(중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감정의 오류에 휩쓸리자 내 안에서 사랑하는 자나 사랑받는 자가 같은 것을 바라는 것과 그 상태가 비슷한 갈등이 싹트기 시작했다. 요컨대 나는 그 여자를 질투하기 시작했다. ''
                                                                             <움베르토 에코 - 장미의 전쟁 중>

 요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고 있는데 소설을 읽다 보면 왜 그를 천재적인 작가라고 하는지 이해 할 수 있을것 같다. 비록 그 내용을 명확히 이해할수는 없을지라도 말이다.

 위에서 아드소가 독백하는 장면은 사랑에 대한 깊은 철학적 성찰이 담겨있다. 위에 쓰여진 내용은 내가 베네딕토 교황의 회칙인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서 보았던 사랑에 대한 성찰과 정확히 그 맥락이 같았다.

 종전에 나는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내가 사랑다운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우리의 문화권 자체가 기독교 문화권과 달리 사랑에 대해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는걸 꺼려했기 때문인지는 모르나 최근들어 이런 사랑에 대한 고찰을 종종 접하면서 마음 깊숙히 와닿는 것을 느낀다. 그것은 경험에서부터 우러러져 나오는것이리라^^